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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집사 월간 럭셔리 잡지에 실린 1월 칼럼  
작성자 류기룡 (121.♡.7.252) 작성일 10-01-10 00:11 조회 4,562 댓글 0
 
콘서트 프로듀서(Concert Produce)

누군가 나의 직업을 물어올 때 나는 스스럼없이 ‘나는 클래식 음악 콘서트 프로듀서입니다.’라고 대답한다. 그게 뭐냐고 다시 물어오면 그때부터는 조금 답답해지고는 한다. 방송에서는 프로듀서라는 말이 보편화 되어있고, 오페라나 뮤지컬에서는 연출가라는 말이 익숙해져있다. 심지어 대중음악 콘서트를 할 때도 프로듀서라는 말은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 들은 우리가 통상 기획자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방송 프로그램이나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등에 대해 어떤 작품을 어느 시기에 어디에서부터 시작하여 컨셉을 잡고 출연진을 섭외하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진두지휘한다, 여기에서 프로듀서는 연출가나 안무자와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그들은 작품 내용만을 생각하지만 프로듀서의 경우는 전체적인 작품내용뿐만 아니라 그 외에 수반되어지는 전반적인 일 까지도 생각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럼 클래식 연주회를 하는데 무슨 콘서트 프로듀서냐? 이건 정말 생소할 수밖에 없는 말일 것이다. 현대는 비주얼의 시대로 헵틱 세대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이전의 방식에서 클래식음악 또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이 일을 해야할 사람들을 나는 클래식음악에 대한 콘서트 프로듀서라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콘서트 프로듀서는 다방면에서 상호보완점을 찾아 채워줌으로서 최고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준비 단계부터 종료시점까지 가장 부지런하게 생각하고 뛰어다녀야 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공연전체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 및 공연에 관계된 모든 일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을 점검하고 컨트롤 해 나가는 역할인 것이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우리 삶속에서 이어져 왔고, 이제는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내려온 ‘진지드셨습니까’ 라는 인사가 너무나 익숙하다. 이 말은 ‘정신적인 양식보다는 육체의 양식이 더 우위에 있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떠 올리게 할 때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등 따시고 배부른 경우가 되면 심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정신적 갈증을 해갈하기 위해서 아니면 주위에 ‘나는 고품격의 사람이요’ 라고 과시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라도 기부행사나 자원봉사 혹은 전시회나 공연장을 찾곤 한다. 물론 예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민생고라는 문제가 닥치게 되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외식과 문화여가 활동비가 아니던가. 이런 현실이 한동안 전반적인 문화시장의 몰락을 가져왔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클래식 공연은 안 그래도 메니아층에 의해서 운영되어 왔는데 그마저도 빠져버리니 어디에 의지 할 곳도 없는 지경이 되었다. 특히, 어려움이 많았던 때가 IMF 라는 괴물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도 휩쓸고 지나갔을 때였다. 모두가 힘들었지만 겨우 몇 퍼센트의 메니아층에 의해서 유지되어 온 클래식 음악은 최악의 때를 맞이한 것이다.

외국의 유명한 단체나 솔리스트의 경우는 최소한 3년 전에는 이야기를 시작하여 최종 계약서도 1년 전에는 작성을 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더 유리한 조건과 초청자측에서 원하는 일정을 맞출 수가 있다. 그 기간동안 무수히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곤 하는데, 심지어 필자는 유럽에서 일본을 통해 내한하기로 약속된 연주자의 여권과 비자에 문제가 생겨 한국 입국하지 못할 경우가 발생하여 무박2일로 일본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이때가 금세기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인구에 회자되는 기돈 크레머와 음악적 동반자인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초청하여 비발디 사계와 피아졸라 사계 연주를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다.
 
기돈 크레머 이야기가 나왔으니 필자의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2007년 6월 어느 날, 마치 구멍 뚫린 하늘을 원망이이나 하듯이 엄청난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입구 밖에서는 수많은 인파들이 빨리 빨리 티켓을 팔지 않는다고 아우성이고 판매소 안에서는 제발 순서 좀 지켜달라고 애원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누가 보면 오늘 이곳에서 유명한 대중가수라도 공연을 하는가? 라며 의문을 가질 만한 일이었다.

로비에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비닐봉지에 넣는 사람, 오랜만에 만난 친구, 선후배들과 인사하는 사람, 날씨는 덥고 비도 오는데 냉방시설이 좋지 않다고 불평하는 사람, 멀리 다른 지방에서 이 공연을 보러 왔다며 옆에 사람과 흥분된 기색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 등등 ..... 한마디로 어수선한 그런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공연장 로비였다. 또한 무대 뒤에서는 연주자들이 공연전에 가질 수밖에 없는 긴장을 풀기위해 여러 가지 행위들을 하고 있고, 무대에서는 최종 준비를 하는 그야말로 난장판 직전의 상황이고 이 모든 것을 무전기 하나에 의지하여 정리해 나가는 필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기돈 크레머와 나.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같은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는 그런 관계지만, 직업상 콘서트 프로듀스인 나는 오랫동안 고민하고 계획한 연주회를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연주자와 단체를 찾아 출연을 시켰을 뿐이다. 이것이 나와 그와의 관계이다.

하지만 혹자는 준비하는 단계에서 ‘저 사람은 뭐하는 누구냐 왜 저렇게 세계 최고의 대가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냐, 자기가 저 사람 보다 더 뛰어난 대가라도 된다는 말이야! 건방지다. 우리 음악계를 욕 먹인다 등등’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최상의 연주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연주자와 콘서트 프로듀스는 많은 것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심지어 일본에서 따라온 아시아 담당 에이전트조차도 연주자들과 기돈 크레머에게 말을 걸고 몇 가지 사항들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불쾌해 하고 화를 내기도 하였다. 많은 오해와 어려움 속에서 무대의 막은 올랐고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먼저 입장하여 튜닝을 마치자 폭풍전야 같은 적막감이 흘렀다.

나는 무대뒤에서 기돈 크레머에게 ‘당신의 음악을 보여주세요, 이제 그럴 시간입니다.’라고 사인을 했고, 그가 첫발을 무대로 옮기는 순간 관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은 이 세계적인 대가의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들어오게 만들 정도였다. 이 대가의 입에서 ‘내가 지금 대중음악가의 콘서트장에 잘못 온 것 아닌가요?’라고 말할 정도의 반응을 안고 숨가쁘게 진행된 연주회가 끝났을 때 연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나에게 해주었던 말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놀라워요.’

이럴 때 나는 ‘오늘은 내 역할을 충분히 했구나’ 라며 허탈감과 함께 온 몸을 적시는 전율에 스스로 감동하기도 하며, 아직은 생소하기만 하고 정립된 내용도 부족한 새로운 직업인 클래식 음악 콘서트 프로듀서로서의 자부심과 개척자로서의 Passione(열정)을 다잡곤 한다.

남들은 그저 돈 주고 유명한 단체 사와서 장사를 해서 수익을 남기는 단편적인 부분만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콘서트 프로듀서는 최고의 꿈을 사가지고 와서, 더 많은 우리의 꿈들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미래에 발생할 계층간의 문화적 갈등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2010년 이라는 이전에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다만 생각만 해 보았던 연주회가 세상에 출시되었다. 하지만 이 연주회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콘서트 프로듀서로 참여할 기회를 주며 연주회 횟수도 엄청나 365회나 이루어진다. 이 많은 공연을 매 회 성공 시킬 수는 없다. 다만 프로듀서로서 꼭 성공시켜야 할 시점은 분명히 있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는 많은 생각과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하고 진행해 가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365라는 숫자를 하나씩 줄여나갈 때 프로듀서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석탄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아 다듬어 나가 명품을 만들어 내듯이 매 연주회를 통해 연주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원숙미를 높이고, 한번 찾았던 관람객은 다시 찾아올 수 있게 하고 이때 본인 외에 다른 누군가와 함께 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2010 콘서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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